지난 2월 23일,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에 노란색과 파란색 두 가지 색 조명이 비춰졌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날, 우크라이나를 지지함과 동시에
반전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기 상징인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건물 외벽을 비춘 것이죠.
같은날 프랑스 파리 시청도 같은색 조명으로 청사를 밝히며 반전 메시지 전달에 동참했습니다.
이는 곧 ‘평화의 빛’이라는 이름의 캠페인으로 전세계 곳곳에 불을 밝혔는데요,
영국 블랙풀, 미국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이탈리아 콜로세움, 프랑스 에펠탑, 대한민국 남산 서울타워 등
세계의 랜드마크들이 평화의 빛 캠페인에 동참해 전쟁 종결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금호건설인도 이 랜드마크들과 함께 세계 평화를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평화의 빛’ 첫 번째 봉화를 밝힌 독일 브란덴부르크 문은 베를린 파리저 광장에 위치한 독일의 대표 관광지입니다.
여섯개의 도리스식 기둥 위에 삼각형 지붕이 얹어진 초기 고전주의 양식 건축물로 칼 고트하르트 랑한스라는 건축가가 설계했습니다.
이 문은 본래 18세기 국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가 본인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한편 북유럽 평화를 상징하기 위해 건설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붕 위도 승리의 여신이 네 마리 말을 이끄는 ‘승리의 콰드리가’로 장식되었죠.
하지만 2차 세계 대전 종결 후 동독과 서독 사이에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며
허가받은 사람만 동서 베를린을 오갈 수 있게 되자,
이 문은 오랜 시간 독일의 분단과 냉전을 의미하는 비극적인 건축물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되자,
브란덴부르크 문은 누구든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평화의 문으로 돌아왔습니다.
특히 이곳은 전세계 근대사에서 유일하게 통일을 이뤄낸 기념비적인 장소로,
지금은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의 단결과 화합을 상징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프랑스 상징인 에펠탑도 지난 2월 27일, 우크라이나 국기 색에 물들었습니다.
지금은 '죽기 전에 꼭 방문해야 할 여행지 10선에' 꼭 이름을 올리는 인기 관광지이지만,
에펠탑이 대중에게 공개된 1889년만 해도 이 탑의 이미지는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철골 구조를 과감하게 드러낸 혁신적인 디자인이 당시 유럽의 건축 미학에서
벗어났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본래 에펠탑은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프랑스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20년만 세워져 있을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펠탑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설계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층 건물(당시 300m)이라는 점,
무엇보다 고전 건축 양식을 벗어나 근대 건축의 혁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1985년 야간 조명시설이 설치된 후에는
프랑스 파리의 아름다운 야경을 빚어낸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한편 에펠탑은 현대에 들어서 전세계인의 평화를 기도하는
퍼포먼스 공간으로 부상했습니다.
지난 2000년 전세계 32개국 언어로 '평화'라는 단어를 새겨 넣은 건축물
'평화를 기원하는 벽'이 세워진 데 이어,
2015년에는 IS에 의해 유럽 곳곳에서 벌어지던
테러 행위를 규탄하고 희생자를 애도한다는 의미의 심볼 마크로 디자인돼
SNS에 빠르게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은 이번 '평화의 빛' 캠페인에 참여한 랜드마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건축물입니다.
건설 기간도 1세기 무렵의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때 착공해 그 아들인 타투스 황제 때 완성되었거든요.
우리들에겐 콜로세움으로 유명하지만 정식명칭은 이 건물 설계를 지시한 왕조의 명을 딴 '플라비우스 원형경기장'입니다.
이름에서 알수 있다시피 이 건물은 다양한 시합을 관람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검투사들끼리 겨루거나, 사람 대 맹수가 싸우는 투기가 가장 인기였습니다.
당시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투기 같은 볼거리를 제공해 불만, 폭동 같은 요소들을 잠재우려 했고,
시민들은 이런 경기를 보며 스트레스 해소 및 일체감까지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폭력적인 행위가 이뤄지던 콜로세움 덕분에 로마의 평화가 지속되게 된 셈이죠.
한편 콜로세움은 현대시대 경기장의 모티브가 될 만큼 경기관람에 효율적인 구조를 가졌는데요,
한 번에 5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관람석과, 사각지대 없이 경기를 볼 수 있는 원형 구조,
입퇴장을 수월하게 해주는 섹션별 게이트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로마시대의 위상을 자랑하던 콜로세움은 서로마제국이 멸망하며 오랜 시간 방치되었고 결국
오늘날 같은 모습 모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시드니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도시이자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의 자긍심입니다.
오죽하면 수도인 캔버라보다 더 유명할까요?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곳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오페라 하우스가 호주 사람이 아닌 덴마크 국적의 건축가에 의해 설계됐다는 점입니다.
이는 오페라 하우스가 건설되기 전, 당시 정부 주도로 문화 시설 국제 공모전을 열었는데, 여기에 요른 웃손의 디자인이 당선되었기 때문입니다.
시드니 항구의 상징적인 풍경인 요트 돛 모양과 조가비 모양에서 모티브를 얻은 독특한 디자인이
국적, 명성 같은 고리타분한 한계를 가뿐히 뛰어넘은 것이죠.
예술 앞에서 국적을 논하지 않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행보는 공연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페라 공연을 위해 설립됐지만 현대 음악, 발레, 뮤지컬,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렸으며
심지어 지난 2010년에는 개를 위한 콘서트까지 개최됐습니다.
참고로 이곳에선 우리나라 가수인 신승훈, 김범수도 단독 콘서트를 가졌었는데요,
음악 하나로 다양한 국가와 장르의 교류를 도모하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평화의 방향이 아닐까요?
한강 반포대교와 함께 서울 시민들의 야경 명소로 사랑받는 세빛섬은
2006년 한강 수상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 3개의 인공섬으로 '세 개의 섬이 한강과 서울을 빛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세빛섬은 존재 자체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서울 시민들에게 한 순간의 달콤한 휴식과 평온을 선사합니다.
빛의 삼원색을 구현한 화려한 조명과 독특한 디자인의 건축물은 마치 한강 위에 만개한 세 송이의 꽃을 보는 듯합니다.
자연스레 발걸음을 하게 되는 외관을 가졌죠.
이 섬을 설계한 김태만 건축가는 세빛섬을 방문한 사람들이 ‘처음에는 건물을 보고, 그 다음에는 한강을 보고,
마지막에는 문화와 예술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는데요,
그의 말처럼 매년 많은 사람들이 세빛섬을 방문해 다채로운 문화 예술 행사를 체험하며 그 속에 담긴 메시지에도 공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6년, 통일부 주관으로 개최된 '통일문화주간' 개막식에서 시민들은 세빛섬을 보러 왔다가 통일 관련 문화 행사를 체험하고,
덕분에 자연스럽게 통일 문화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지금 세빛섬은 우크라이나 국기 상징인 노란색과 푸른색 조명으로 평화의 밤을 비추고 있는데요,
오는 주말에 세빛섬을 방문해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세계의 평화를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요.